보호자 대행 이야기

보호자 대행 이야기

M 행복을주는사람 0 74 01.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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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보호자가 되어드립니다​

요즘 화목한 가정을 찾아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재가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면서 만나는 수급자어르신들의 가정과 가족분들이 화합이 잘되고 화목한 경우를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노력하는 가정도 있지요. 그런데 많은 어르신들이 형제,자매, 자식이 있는데도 오랫동안 무슨이유인지 단절된 상태로 살아오시다가 건강이 좋지않아서 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시고 재가방문요양서비스를 받으시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병원에 갈 일이있던지 입원할 일이 있으면 보호자가 없기 때문에 보호자 역할을 해야합니다. 갑자기 사망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보호자들이 장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무연고자로 장례가 치러지는 경우도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센터 수급자어르신 중에 치매가 있으시면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 계셔서 늘 불안요소가 존재합니다. 화재의 위험과 외출하셨을 때 집을 찾지 못하셔서 여러번 경찰서에서 전화를 받고 집으로 모셔다 드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1월2일날 혼자 계시던 어르신이 외출하셨다가 집으로 돌아오시지 않으신 것 같다고 아침에 출근하셨던 요양보호사님의 전화를 받고 불안과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에도 그런적이 있어서 경찰서에 실종신고까지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1월1일날은 공휴일이나 혼자 계셨는데 그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신고하기는 그렇고 오전까지만 기다렸다가 신고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어르신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디냐고 여쭤보니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르신 말씀은 별로 다친데는 없으시다고 하셔서 간호사좀 바꿔달라고 해서 통화를 해보니 1일날 119에 실려오셨고 고관절 부위 골절과 손목 골절로 출혈이 있어서 수술을 빨리 해야하는데 보호자 확인이 안되어서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어르신을 만나게 된건 저장강박증 증세로 집안을 온통 쓰레기를 쌓아놓으셔서 구청에서 청소의뢰가 들어와서 겨자씨들의 둥지와 협력해서 청소를 해드리고 신체상태는 비교적 건강하신데 치매가 심하신 것 같아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와 의논하여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했는데 다행히 등급이 나와서 요양보호사를 보내서 4년 정도 재가방문요양 급여제공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있는데 단절되어서 독거로 계시다고 해서 겨자씨들의 둥지 시설장님이 우선 보호자로 했었지만 4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이제 제가 보호자 대행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병원으로 가서 수술동의서를 작성해드리고 병원관계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병원비가 나올 수 있어서 구청에 의료비 긴급지원신청도 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다는 전화를 받고 드실 것 좀 마련해서 두번 정도 찾아뵙고 왔습니다.  의료비 혜택이 안되는 금액이 400만원정도 된다고 해서 해결을 해야하는데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그동안 수급비를 모아오셨던지 지원기준을 초과하는 금액이 통장에 있어서 지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2년전 쯤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께서 500만원 가까이 지원받아서 해결 한 후 센터에서 모시다가 단절된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마지막에는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재가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다가 보면 방문요양서비스 외에도 신경쓰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서류로 남거나 공단규정에 없는 부분이라 공단으로부터 인정받기도 어렵고 해주지도 않습니다. 재가방문요양센터가 인정받으려면 서류를 완벽하게 해서 행정적으로 이상이 없고 정해진 규정대로 서비스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사실 때에 따라서 긴급한 일이 발생하거나 하면 규정에 없는 일도 우선 해야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센터에서 책임을 져야하고 또 기꺼이 질 생각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쩌면 주제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르신이 병원에서 수술 후 2주까지만 계실 수 있다고 해서 이제 재활병원을 알아봐야 하는데 재활이 가능한 요양병원은 기초수급자라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또 해결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친자식의 보호자로 살기도 사실 어려운데 다른 분 보호자로 산다는 것은 더 어려운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소식이 없던 보호자가 나타나서 책임을 전가하는 일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

필요에 따라서는 장례까지도 연결해서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엘피스재가복지센터의 운영방침은 "더디가도 함께 가는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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